텍스트 세상

'더 해빙' 리뷰

제제마인 2020. 8. 24. 21:01

  교보문고에서 매번 1등을 고수하던 책이었습니다. 베스트셀러 1등이라고 하면 왠지 광고도 조금 있을 것 같고 뭔가 뻔한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외면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이 본다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빌리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만 보면 왠지 외국서적을 번역한 느낌이었습니다. 제목도 영어이고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부제목 또한 번역어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지은이를 보니 한국 사람인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구나 하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번역문을 읽다 보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읽어 나가기가 참 힘들었는데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읽어 나갔습니다. 처음에 읽다 보니 이건 소설책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이나 전개가 소설의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설이라면 주인공의 이름을 저자의 이름과 동일하게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읽어 나갔습니다.

 

  읽기는 쉬운 책이었습니다. 홍주연 기자가 이서윤과 만나게 되면서 변화하게 되는 마음가짐과 감정을 잘 흡입력있게 묘사하였습니다. 다만 책에서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야기로 풀어쓴 점이 색달랐습니다. 다른 책 같으면 딱딱하게 전달했을 내용인데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이라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개념은 '해빙'입니다. 현재 나에게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 그 감정을 잘 활용하는 것, 해빙 신호등으로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 뭔가 아리송하면서도 이해가 될 듯 말 듯한 내용이었습니다.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것, 느끼고 있는 것에 집중을 하라는 메시지입니다. 반 잔의 물컵을 보면서 아직까지 물이 많이 남았다 또는 벌써 반이나 줄었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이와 더불어 해빙노트도 함께 써 나간다면 도움이 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서점에 검색해 보니 해빙 노트라는 책까지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면 서점에서 판매하는 해빙 노트를 사든 지 내가 직접 노트를 만들든지 해서 기록해 나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베스트셀러 1등은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여러 감정들에 집중하고, 내가 가진 것을 인식하는 것 등 내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저자의 의도대로 해빙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