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세상

'비울수록 채워지는 미니멀 라이프' 리뷰

제제마인 2021. 6. 9. 15:19

  오랜만에 들른 도서관에서 이곳저곳 둘러보다 내가 자연스럽게 발길이 멈춘 곳은 미니멀 라이프 책 앞이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이상하게 나 자신이 깨끗하게 비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미니멀을 지향하는 책들의 내용은 솔직히 말하면 다들 비슷합니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읽어도 읽어도 마음의 평안이 듭니다. 책으로 대신 느끼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오늘은 책 두께도 적고 일러스트도 많은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도 단순하고 그림도 많아서 슥삭슥삭 쉽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을 꼽자면 미니멀리스트의 장식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미니멀리스트라고 하면 많은 것을 비우고 거의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지내는 것을 떠올리지만 이 책의 저자는 수납과 장식을 분리해서 장식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는 안정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집 같지 않은 나만의 집을 만드는 데 장식이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여러 가지 장식을 위한 팁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러스트에 나오는 거실의 바닥이 다다미로 되어 있다든지 무인양품의 물건으로 집을 꾸민 모습은 이 책을 소개하는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미니멀리즘과 관련된 책들은 일본 저자가 많을까요. 이런 것만 제외한다면 쉽고 무난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입니다. 가끔씩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복잡할 때 이렇게 미니멀과 관련된 책을 읽어 보는 것도 꽤 괜찮은 해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