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세상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리뷰

제제마인 2021. 9. 14. 14:53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주변에 있을 만한 분의 투자 일기입니다. 여타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에세이식으로 자신의 투자 경험이 적혀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30년 넘게 주식 투자를 해 오면서 느꼈던 것들이 편안한 문체로 쓰여 있습니다. 숙향이라는 이름은 주식투자 커뮤니티의 필명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독후감 형태로 읽은 책들을 꾸준히 공유하고 투자 포트폴리오 또한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자 현황, 투자의 목적, 투자 히스토리, 실전 투자지침, 투자자의 자세, 투자 에피소드, 독서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 또한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는 4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전에 읽었던 책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배당입니다.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4가지 조건 중에서 배당수익률을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고 합니다. 대주주가 소액주주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잘 나타나는 대목이 바로 배당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식 투자를 그저 단순히 수익실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확장해서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숫자로 모든 것이 표시되는 부분이지만 그곳에는 사람들도 함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또 있었습니다. 과거 하루 상한가 폭까지 주가가 상승하면, 무조건 보유량의 일부를 매도한다고 합니다. 세간의 모습과는 반대되는 부분인데 상한가까지 올려준 분들께 감사 드리는 마음으로 매도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내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도 수익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매도한 다음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나의 이익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까지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또한 다독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그 경험을 남들과 공유하고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키는 부분을 본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피터 린치의 한 마디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가치투자를 하는 동안 많은 힘을 주는 한 마디가 될 것 같습니다.

 

  종종 몇 달간 혹은 심지어 몇 년간 주식 상승률과 그 기업의 내재가치는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내재가치와 해당 기업의 주가는 100% 상관관계가 있다. 인내는 보답을 받으며 성공적인 기업에 대한 투자 또한 보답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