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장류진 리뷰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책을 펴자마자 모두 읽어버렸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어보고 다른 작가와는 다른 문체가 마음에 들어 장편소설은 어떨까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이 무슨 뜻일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뭔가 희망적인 메시지이기 때문에 소설의 내용도 그러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제목의 뜻을 알려주는데 그 의미를 알고 갑자기 빵 터졌다. 정녕 그런 뜻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상의 은어라니. 아직 가상화폐 쪽 은 들어가지 않았기에 뜻을 몰랐던 것이 당연하다. 아직까지도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송’과 같은 입장이다. 지송의 입장에서나 내 입장에서나 글을 읽으면서 뭔가 허탈하면서 부럽고 질투도 나지만 행복해지는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나 같았으면 어땠을까. 조금 오른 뒤에 바로 매도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달까지 가자면서 버티고 버틴다. 나로서는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이다.
책을 덮고 그 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든든한 떡두꺼비 같은 존재가 항상 나를 지켜준다는 것을 어떤 느낌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의 주식 어플을 다시 한번 켜보았다. 언젠간 오르겠지 하며 나도 역시 버티고 있다. 그렇다. 이 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일을 배경으로 현실감 있게 쓰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고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