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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 봄베이 브로이맛있는 세상 2020. 8. 13. 17:31
연우가 태어나고 계속해서 육아에만 신경 쓰는 우리 부부가 안쓰러우셨는지 장모님께서 식당 쿠폰을 보내주셨습니다. 이곳에서 먹었던 음식이 꽤나 만족스러우셔서 우리에게 추천해 주셨습니다. 와이프도 나도 카레를 좋아하기도 하고 상당히 오랜만의 외식이었기에 기대로 가득했습니다. 사실 오늘로서 연우가 태어난 지 55일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배달음식은 몇 번 먹었지만 외식은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식당에 가기 전 항상 주차장을 알아봅니다. 봄베이 브로이는 해운대 해수욕장 큰 길가에 위치한 식당이었는데 다행히도 바로 앞에 있는 동남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주차장과 식당과의 거리가 짧은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주차를 하고 계단을 오르는데 이국적인 인테리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니 탁 트인 창문과 오픈 주방이 있었습니다. 현지 분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시고 서빙까지 해주시는 가게였습니다. 메뉴판은 백종원 대표님이 보시면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많은 종류가 있었습니다. 런치세트가 있었지만 카레 종류가 정해져 있고 쿠폰도 있었기 때문에 단품으로 시키기로 했습니다.
많은 메뉴 중에서 탄두리 치킨 반마리와 버터 치킨 카레, 팔락 파니르 카레, 버터난, 갈릭난 그리고 플레인 라씨를 시켰습니다. 미리 후기를 알아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터 치킨 카레를 시키고 맛도 괜찮다는 평이 있었기에 버터 치킨 카레를 시켰습니다. 팔락 파니르 카레는 시금치 치즈 카레인데 제가 구독해서 열심히 보고 있는 유튜버가 인도에서 가장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서 한번 도전해 보았습니다. 예전 남포동 인도 가는 길이라는 카레 집에 이와 비슷한 그린 카레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색깔이 너무 이상하고 호감이 가지 않아서 시킬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역시 유튜브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탄두리 치킨은 왠지 요리 하나는 시키고 싶은데 다른 메뉴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라씨는 없으면 안 되므로 주문했습니다.
먼저 라씨가 나왔습니다. 요구르트와 비슷하면서도 크림 맛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역시 라씨는 있어야 해하고 메뉴판을 보았는데 sns에 홍보를 하면 라씨 한 잔을 준다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와이프 인스타에 올리고 사장님에게 이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원래 우리의 의도는 시킨 라씨를 공짜로 해달라는 의미였지만 웬걸 라씨를 새로 한 잔 더 주셨습니다. 그런데 원래 시켰던 것보다 작은 잔에 주셔서 그냥 둘 다 마시기로 했습니다. sns에 홍보하실 분들은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탄두리 치킨이 나왔습니다. 상당히 붉은빛의 치킨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입 먹었지만 아무런 양념 맛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붉은색이라서 소스의 맛을 기대했지만 그냥 발색이었나 봅니다. 곁들여 나온 채소도 왠지 싱싱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카레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양이어서 흠칫 놀랐습니다. 그래도 먹다 보니 양은 적당했습니다. 먼저 버터 치킨 카레입니다. 토마토소스의 맛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무난한 맛이라는 후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토마토소스의 맛에 치킨까지 있기에 괜찮았습니다. 다음은 팔락 파니르 카레입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저건 어떤 맛이길래 저렇게 맛있게 먹는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먹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카레는 다른 야채 카레들보다 가격대가 약간 높았기 때문에 조금 기대도 되었습니다. 한 입 떠먹었는데 비주얼 대비 상당히 맛있는 맛이 났습니다. 그린 카레는 처음 먹어보는데 치킨이나 비프 카레 못지않게 맛있었습니다. 카레 안에 두부도 들어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버터난과 갈릭난입니다. 쫄깃하면서 버터와 마늘의 향이 풍부하게 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버터난이 조금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 여행 유튜버들이 그렇게 극찬을 하던 짜이도 시켜 보았습니다. 이 식당 메뉴 이름은 마살라 차이였습니다. 맛은 약간 짙고 쓴 밀크티의 맛이 났습니다. 매번 라씨만 먹다가 짜이도 먹으니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이 짜이를 마시니 식사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탄두리 치킨만 뺀다면 괜찮은 한 끼 식사였습니다. 하지만 비싼 느낌은 있었습니다. 장모님이 주신 쿠폰이 5만 원짜리였는데 여러 가지를 시키다 보니 조금 초과한 금액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의 외식으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해운대 해수욕장을 왔는데 그냥 가기 섭섭해서 산책도 다녀왔습니다. 분명히 집에서 나올 때는 쨍한 날씨였는데 점점 흐려지더니 역시 해운대 바다에도 해무가 잔뜩 꼈습니다. 어차피 바다에 들어갈 것은 아니기에 이런 날씨도 괜찮았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다 보니 조끼를 입고 돌아다니는 분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야외이다 보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놀러 와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답답할 수는 있지만 많은 곳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마스크를 써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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