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멋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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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킹테이프당신멋져 세상 2020. 7. 13. 19:48
오후에 집에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주변이 번쩍했습니다. 실내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불이 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먼저 번쩍했던 곳 주변의 콘센트를 살폈습니다. 혹시나 연기가 나는 곳이 있는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연기나 불이 난 흔적은 없었습니다. 아까와 무엇이 바뀌었을지 고민하다 부엌등을 올려다 보니 꺼져 있었습니다. 스위치를 눌러 보아도 불이 켜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이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함께 어째서 불이 나갔을까하는 원망, 이제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후 아파트 기계실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다행히도 빨리 와 주셨습니다. 부엌등을 보자마자 등이 나가서 바꾸어야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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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팜 글로벌서버 종료 사태당신멋져 세상 2020. 7. 3. 09:43
혹시 브라운팜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아시는지요? 약 2년 전쯤 농장 일하는 게임이 하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제일 조회수가 많고 후기가 좋은 브라운팜이라는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을 이용한 농장 게임인데 캐릭터 자체도 아기자기했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벤트, 그리고 점점 넓혀 나가는 농장에 매료되어 얼마 전까지 푹 빠져 있던 게임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다른 사람들의 농장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디를 보면 대부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어차피 채팅을 할 수 없으니 언어를 몰라도 서로 간의 래포를 느끼면서 각자의 농장을 키워 나갔지요. 그런데 2020년 6월 30일 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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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는 생각의 오해당신멋져 세상 2020. 6. 29. 10:46
코로나19 이후의 수업시간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짝활동, 모둠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수업을 개인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학교에 와서 다른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생각을 확인하는 단계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또한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쳐주는 활동을 이제는 더이상 할 수가 없다. 어떨 때는 교사가 가르치는 것보다 또래친구가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지만 이제는 활용할 수 없는 수업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면 원래 잘하던 학생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서 생각을 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들에게는 아주 힘든 수업이 된다. 특히 국어, 특히 쓰기 시간에는 혼자서 생각도 떠올려야 하고 정리도 해야 하고 글로도 써야 하기 때문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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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림당신멋져 세상 2020. 6. 23. 22:09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에어팟을 낀 채로 짐정리를 했다. 오늘따라 정리가 잘 되는 기분이라 집안 이곳저곳을 누볐다. 이제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에어팟을 빼서 케이스에 넣으려고 늘 두고 다니는 가방속에 손을 넣었다. 항상 두던 곳인데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비싼 에어팟케이스를 잃어버리다니!!! 어디로 간거지? 아까 몸을 숙일 때 케이스를 흘렸나? 그래, 분명하다. 저번처럼 몸을 숙일 때 케이스가 빠진 것이다. 아니면 아까 마트계산대에서 내 뒤에 있던 그 사람들이? 그럴리는 없지만 뭔가 불안하다. 집안일을 할 때 빠졌나? 오늘따라 많이도 다녔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다시 가방 속을 찾아보자! 다시 한 번 가방을 보았지만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벌써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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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당신멋져 세상 2020. 6. 7. 22:12
점점 기온도 올라가고 마침 오늘 날씨도 좋아서 예전부터 수생으로 키우고 있던 산세베리아와 아보카도를 분갈이하기로 했다. 산세베리아는 키우기 쉽다는 말에 2년 전부터 여러 개를 키우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조금씩 말라가더니 결국 작년 겨울쯤 하나만 남게 되었다. 하나는 살려 보자는 마음에 유리병에 물을 담아서 거기에 키우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이 아이는 그야말로 산세베리아의 명성 그 자체였다. 조금씩 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렇게까지 많아졌다. 금전수도 지금 물에서 키우고 있지만 정말 금전수 못지 않게 생명력이 강한 아이다. 그 보상으로 이제 화분에 옮겨 심어주기로 했다. 조금 갈라진 잎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화분에 심어 주었으니 이번에야말로 잘 키워보아야겠다. 처음 산세베리아를 들여올 때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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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과 실리당신멋져 세상 2020. 6. 4. 09:54
코로나19로 온라인개학을 하게 되면서 예전에는 없었던 일들이 생기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긴급돌봄'이다. 원래 초등학교 1, 2학년만 대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던 것이 온라인개학으로 원격수업을 하게 되면서 점차 고학년까지 확대된 것이다. 원격수업을 하는 동안 긴급돌봄을 신청한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학교에서 준비한 태블릿 PC로 원격수업을 듣는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 학생은 점심까지도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운영되던 긴급돌봄이 이제 등교개학을 하게 되면서 조금 복잡해졌다. 등교개학을 하고 학교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 학교는 한 반 안에서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일주일에 2일은 등교수업, 3일은 원격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온라인 개학 중에는 돌봄 학생들이 월~금 모두 학교에 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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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당신멋져 세상 2020. 5. 23. 07:15
금요일에 퇴근하고 돌아오면 왠지 기존에 먹던 것보다 더 맛있고 특별한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어제도 그랬다. 긴급재난지원금도 들어왔겠다 망설임없이 배달음식을 시키게 되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하기에 피자로 결정했다. 반올림피자에서 반반피자, 치즈후라이와 쏘핫불고기. 치즈와 매운게 먹고 싶다고 해서 저 메뉴도 결정했다. 떨리는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피자가 도착했다. 피자와 함께 온 광고를 보니 원래 시키려고 했던 고스트페퍼로니는 임산부와 노약자가 시키지 말라는 경고가 써 있었다. 먹어보지 않아서 광고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안 시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해서이다. 피자는 치즈후라이 4조각, 쏘핫불고기 4조각이다. 한 조각씩 나눠먹고 또 한 조각을 먹었다. 뭔가 애매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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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당신멋져 세상 2020. 5. 22. 09:21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있다. 물마시기다. 일어나면 정신이 없지만 항상 물을 먹는다.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공복에 먹는 물이 좋다는 말을 들은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은 상온에 보관한다. 우리 몸에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좋다는 이야기도 방송에서 들었다. 방송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 번 행동한 후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지근한 물을 먹고 나면 화장실에 가서 물세수를 한다. 이때는 클렌징폼을 사용하지 않는다. 어느 방송에서 아침에는 물세수가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티비를 켜고 아침뉴스를 듣는다. 어제 저녁에도 들어서 같은 내용도 있지만 왠지 틀어놓으면 마음이 안정된다. 한 가지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데 그래서 티비를 켜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고요한 기운이 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