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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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비우기미니멀 세상 2020. 10. 12. 09:15
저에게는 몇 년 동안 함께 해 온 책상이 있습니다. 처음 책상을 사러 갔을 때 이것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었습니다. 그 후 제 방에서 저와 계속 함께 있었습니다. 다른 책상과는 다르게 이 책상은 가로길이가 2m였습니다. 그래서 한쪽에는 컴퓨터, 다른 한쪽에는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서 번갈아 가며 생활했습니다. 데스크톱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책상이 작으면 책상 위에 모니터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책을 읽을 때 방해가 되기도 하고 계속해서 컴퓨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나기 때문에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상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집에 들여놓고 보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노는 것과 공부하는 것의 분리가 가능한 책상이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옆에 컴퓨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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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책 보내주기미니멀 세상 2020. 6. 2. 21:52
현재 경남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임용고시를 쳐야 한다. 임용고시를 치는 방법은 매년 조금씩 바뀐다. 치고자 하는 지역제한을 둘 때도 있고 가산점을 바꿀 때도 있다. 임용고시는 내가 지원하는 지역을 한 곳만 고를 수가 있다. 가령 내가 부산에서 교사가 하고 싶으면 부산에만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티오가 나오면 눈치싸움이 대단하다. 여자친구를 막 사귀었을 당시 나는 임용 재수를 하고 있었는데 점수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아서 안전하게 도지역을 생각했었다. 일단은 붙고 봐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함께 부산으로 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우리 둘의 집은 모두 부산에 있고 여자친구는 부산에 지원해서 부산에서 교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막상 이런 제안을 받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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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받침대, 종이받침 보내주기미니멀 세상 2020. 5. 26. 21:41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책 받침대다. 예전에 아버지가 이것을 자주 사용하시던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예전부터 나무로 된 책 받침대를 사용해 왔다. 어떤 공부를 하든지 나무 책 받침대를 주로 썼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 책 받침대를 버리기에는 너무 멀쩡해서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각도 조절도 되고 종이를 끼워서 사용할 수도 있는 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사용하겠지 하고 벌써 3년째 관상용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종이받침도 마찬가지다. 용수철이 아직까지 튼튼하고 사실 언제든지 써도 무방할 만큼 유용한 물건이다. 그렇지만 크기가 너무 작고 웬만하면 노트를 사용하거나 아이패드를 쓰면 되기에 특히 집에서는 거의 쓰지 않았다. 책꽂이 한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물건들. 버리기에는 사용목적이 분명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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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통 보내주기미니멀 세상 2020. 5. 25. 21:47
사실 이건 아버지 향수다. 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품 중에서 아직 쓸만한 물건을 내가 쓰게 되었는데 저 향수도 그때부터 사용하였다. 아버지는 항상 다비도프 쿨워터 향수를 쓰셨다. 내가 어릴 때도 그랬다. 어린 나는 왠지 이 냄새가 아저씨 냄새같아서 싫었다. 어른이 된 다음에도 목욕탕 스킨냄새가 나서 다른 향수를 썼다. 그런데 이 향수를 왠지 버리지 못해서 내가 가져와서 사용하였다. 처음에는 여전히 스킨냄새가 났지만 조금씩 쓰다 보니 특유의 시원한 향이 익숙해졌다. 당시 여자친구인 지금의 아내도 이 향수의 향이 좋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이상했던 건가 싶었다. 다비도프 쿨워터는 아버지 향수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어릴 때 더 사용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이 향수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나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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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케이스 보내주기미니멀 세상 2020. 5. 24. 21:59
재작년에 우연히 미니멀라이프 카페를 알게 되면서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였다. 내가 갖고 싶어하던 물건인데 쌓아놓고만 있으니 점점 짐이 되던 참이었다. 내가 좋아해서 샀고 필요한 것이기에 갖고 있었던 물건들에 둘러 싸여서 정작 내가 불편한 곳이 되어 갔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물건들을 버렸고 그 후에 어떤 감정들을 가졌는지 관찰만 하고 있었다. 정작 직접 버리려고 하니 불안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실천해 보기로 했다. 그 시작은 휴대폰케이스다. 2016년까지 썼던 아이폰6 케이스인데 아직까지 버리지 않고 있었다. 아이폰6를 쓰다가 액정이 고장이 나서 아이폰7플러스를 구입해 지금까지 써 왔다. 그런데 카메라가 점점 흔들려서 불편하다고 느낄 차에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