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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리뷰텍스트 세상 2020. 7. 27. 09:49
큰 별 최태성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한국사 자격증을 공부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그 당시 갑자기 한국사 자격증이 필요하게 되어서 한국사 강의를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사는 학교에서부터 쭉 공부해 왔던 것이고 금방 취득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그리고 한국사보다 중요한 시험이 목전에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무료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을 해 본 결과 EBS 강의 중에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 강의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무료라면 처음 몇 회만 그렇고 나머지 강의는 돈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강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는 돈을 벌지도 않고 용돈으로만 생활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한국사 전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국사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내가 한국사에 대해 꼼꼼하게 알고 있지는 않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 선생님의 강의가 정말 알기 쉽게 느껴졌습니다. 텍스트에 나와 있는 내용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 주어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사에 대한 이 선생님의 열정도 느껴졌습니다. 특히 엄청나게 많은 애국단체들의 이름이 나왔던 독립운동 시기 때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외우고 기억하기도 힘든 수많은 비슷비슷한 이름의 단체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셨을 때 정말 가슴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이것은 정말 큰 울림이었습니다. 덕분에 한국사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자격증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마운 선생님이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선생님이 강의 때 하셨던 말투와 어조가 그대로 녹아있어서 강의를 듣듯이 술술 읽혔습니다. 여러 인물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핵심 가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하자면 구체적인 상황 설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라면 많이 아실 수도 있지만 이 책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까지 덧붙여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서나 기존의 책 내용만으로는 유추할 수 없었던 인물의 상황과 그 당시의 말과 행동의 이유 등을 맥락에 맞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예전에 배울 때는 '아, 이 인물이 이런 말을 했구나.'라고 한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기회가 있지만 이런 맥락들을 예전의 학생들에게는 미처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기만 합니다.
굳이 이 책의 단점을 뽑자면 더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런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비록 이 책에는 22가지 통찰이 나와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바람이지만 부디 이 책의 2편이 나와서 역사의 쓸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셨든지 접하지 못하셨든지 상관없이 이 책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그 안에 역사에 관한 저자의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철학을 주입식, 일방적으로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설득적으로 다가옵니다.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이 책을 집는 순간 순식간에 읽어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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