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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 , 아놀드 홍, 에스더 킴, 임세찬 리뷰텍스트 세상 2023. 7. 5. 11:38
SBS 다큐를 보고 간헐적 단식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지속하다가 또 끊었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간헐적 단식을 소개한 책이 있긴 하지만, 뭔가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간헐적 단식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오랜 기간 동안 간헐적 단식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호기심이 들었다.
아놀드 홍을 비롯해서 두 명의 멘토가 본인들이 직접 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 가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첫째, 몸에 대해 공부를 하며 간헐적 단식을 한다는 점이었다. 몸의 호르몬 등 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 상태에서 간헐적 단식을 하는 점이 놀라웠다. 인슐린이 무엇인지, 그게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래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자세하게 공부한 다음에 그것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정확히 구분할 줄 아는 눈이 생겼다.
둘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었다. 내 경우에는 운동은 하지 않았다. 매일 꾸준히 하고 있는 팔굽혀펴기 20번이 다였다.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데 거기에 운동까지 하는 것은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간헐적 단식이라 해도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다. 그리고 혈당을 조절하는데 운동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걷기라도 열심히 하고자 한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운동 강도를 높여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허기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간헐적 단식을 할 때 아침과 점심을 먹고 저녁은 먹지 않았다. 아침을 먹어야 에너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녁에 배가 더부룩하면 수면의 질도 낮았기 때문에 저녁을 공복으로 선택했다. 그렇지만 하루의 일과가 힘들었거나 상처받는 일이 있으면 여지없이 저녁에 배가 고팠다. 그래서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먹은 적도 상당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체중계에 올라가면 여지없이 어제의 결과가 드러나서 마음이 아팠던 날이 많았다. 또 한동안 저녁 공복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현타가 올 때도 있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니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 것에 후회가 생기기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의 마음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고 있다. 어쩌다 공복을 깨거나 마음에 흔들림이 오더라도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오늘은 먹고 내일은 열심히 운동하면 된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지. 어쨌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말이 위로가 되었다. 로봇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도 도움이 되었다. 마음에 허기가 생길 때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스스로 그 허기를 채울 무언가를 찾으라고 하였다. 나도 그렇게 해 볼 생각이다.
간헐적 단식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해 왔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달까. 조금씩 조정해서 내 몸에 맞는 맞춤복 간헐적 단식을 꾸준하게 유지할 것이다. 나만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처럼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뭔가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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