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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리뷰텍스트 세상 2021. 1. 13. 16:01
경제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 질 때가 있습니다. 여러 경제 책들 중 이 책은 표지가 상당히 예뻐서 눈길이 갔었습니다. 돈을 상징하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감각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마치 미술작품을 보는 듯합니다. 그리고 제목도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부의 감각이라면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 부의 감각이라니 돈에 대한 감각은 무엇일까. 이런 끌림에 따라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생각들이 바로 돈을 쓸 때 주로 나오는 실수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았습니다. 이 책에는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대해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세일의 맹점이라든지 어떤 것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 돈을 쓸 만큼 공정한 일인지 등 일상생활에서 누구든지 맞닥뜨릴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의사결정 상황에서 돈을 쓰기 전에 책에 나와 있는 내용들만 잠시 생각해 본다면 쓸데없이 돈을 쓰는 일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상황에서 이것들을 생각하기란 참 쉽지 않기 때문에 과연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지불하는 방식이 쉬울수록 쉽게 돈을 쓰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삼성 페이입니다. 저는 아이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다행히(?) 이런 휴대폰으로 결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삼성 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더 이상 갖고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실제로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부러웠습니다. 지갑만 들고 다니지 않아도 소지품이 간소화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휴대폰으로 결제를 하는 모습은 마치 미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행하는 것처럼 멋져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최근 유튜브에서 본 영상도 떠올랐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돈을 아끼지 위해서 현금만으로 생활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삼성 페이나 카드를 일절 쓰지 않고 오로지 현금으로만 일주일을 생활합니다. 그 영상을 볼 당시에는 참 불편하게 산다고 여겼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도 나오듯이 현금으로 거래를 하면 내가 직접 돈을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줄어드는 것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아주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지갑에서도 돈이 나가니 지갑도 가벼워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쓰기 전에 현금을 쓰기 전에는 잠시라도 과연 이것이 올바른 소비인지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돈도 중요하고 사람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책의 저자들은 하고 있습니다.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쓰도록 만드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 있으면 대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리겠지만 그 중에 몇 개만이라도 건질 수 있다면 주체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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