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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자전거 여행' 리뷰텍스트 세상 2021. 2. 14. 06:08
가벼운 책을 읽고 싶어서 도서관을 둘러보던 중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림책으로 쓴 자전거 여행이라니. 내가 원하는 조건에 딱 맞는 책이어서 읽어보았습니다. 두께는 두껍지만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전거를 타고 네덜란드, 벨기에, 제주, 오키나와까지 여행한 여정을 그림을 펴 낸 책입니다. 그것도 혼자서 여행을 한 기록입니다. 어떻게 자전거를 타고 외국에서 여행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자전거를 비행기 수화물로 부친 것이었습니다. 수화물 택배로 보낸 다음 직접 조립했다는 것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저도 자전거를 꽤 탔었지만 직접 부품을 조립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기 때문입니다. 그럴 일이 있을 때면 당연히 단골 자전거 가게 사장님께 부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직접 바퀴 등 부품들을 조립할 수 있다니. 그런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여행지들을 둘러보고 여행지의 특징을 그림을 나타내어서 상당히 알기 쉬웠습니다. 또한 그림으로 나타내다 보니 내가 직접 자전거를 탄 시선에서 건물이나 장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네덜란드와 벨기에, 제주와 오키나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를 제외하면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마치 여행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자전거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부산에서 대구까지 갑자기 자전거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바로 다음날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중간에 산이 많아서 힘들더라구요. 밀양쯤 갔을 때는 비도 오는 데다가 갑자기 바퀴가 펑크가 나서 히치하이킹으로 트럭을 얻어 타기도 했습니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조금은 준비를 하고 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에서 이렇게 여행을 하는 책을 읽으니 대리 만족도 되었습니다. 얼른 이 시국이 끝나고 나도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습니다. 그때는 나도 자전거로 다시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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